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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 먹방’ 팔로워 600만…틱톡 스타 된 아마존 원주민[영상]

중앙일보

입력

애벌레를 먹는 쿤하포랑가의 모습. 틱톡 'cunhaporangaoficial' 캡처

애벌레를 먹는 쿤하포랑가의 모습. 틱톡 'cunhaporangaoficial' 캡처

아마존 정글에 사는 원주민 여성이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팔로워만 600만명이 넘는 스타가 돼 화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 강변에 거주하는 타투요족의 일원인 쿤하포랑가 타투요(22)의 사연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마존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겼다. 쿤하포랑가는 지루해졌고, 스마트폰으로 틱톡에 영상을 올리며 시간을 보냈다. 쿤하포랑가는 관광객들에게 수공예품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 아이폰7을 산 참이었다.

그러던 중 쿤하포랑가가 올린 한 영상이 ‘대박’을 터뜨렸다. 영상에서 그는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들어 올리며 “사람들은 내게 ‘정말로 애벌레를 먹는 게 사실이야?’라고 묻는다”며 “물론 우리(부족)는 애벌레를 먹는다, 보고 싶나?”라고 말하며 애벌레를 먹는다. 애벌레는 아마존의 야자나무에 기생하며, 원주민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해주는 음식 중 하나다.

쿤하포랑가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애벌레를 먹이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쿤하포랑가가 영상을 통해 타투요족 원주민들의 일상을 담아내면서 전 세계의 누리꾼들은 새로운 광경에 환호했다.

쿤하포랑가와 그의 가족의 모습. 틱톡 계정'cunhaporangaoficial' 캡처

쿤하포랑가와 그의 가족의 모습. 틱톡 계정'cunhaporangaoficial' 캡처

쿤하포랑가는 틱톡 계정을 만든 지 약 1년 반 만에 팔로워가 600만명으로 늘었다고 한다. WP는 소셜미디어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도달하면서 지리로 인한 장벽을 없애고, 외부에서 원주민 생활을 볼 수 있는 창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쿤하포랑가의 가족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한 것을 막을 순 없지만, 원주민 고유의 삶과 문화가 사라지는 것에 경계했다. 그의 아버지는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많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족은 소셜미디어가 원주민 문화의 위기를 다른 세계에 알려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했다. 쿤하포랑가는 가족과 문화를 존중할 것을 약속했다.

인터넷에서 스타가 됐지만, 쿤하포랑가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전기료와 인터넷 요금이다.

타투요 부족은 2018년 위성안테나를 설치했고, 매달 65달러(약 7만6000원)를 내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이 오지 않고 있고, 틱톡으로 인한 수익 창출도 즉각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넷 연결을 끊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WP는 쿤하포랑가의 사연을 소개하며 다큐멘터리 작가, 환경운동가, 학자 등을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는 사실상 최초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주민의 삶이 외부와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쿤하포랑가의 모습. 틱톡 'cunhaporangaoficial' 캡처

전통 의상을 입은 쿤하포랑가의 모습. 틱톡 'cunhaporangaoficial'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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