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로 요즘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릴 적 즐겼던 게임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이런 수요를 노리고 중국산 '짝퉁 게임기'를 들여와 4배가량의 폭리를 취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품보다 화질도, 선명도도 떨어지니까 잘 살펴보고 사셔야겠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모자에 멜빵바지를 입고 공주를 구하러 모험을 떠나고, 시금치를 먹고 무적상태가 된 캐릭터가 악당을 물리치는 게임.
인터넷 게임이 보편화되기 전에 게임기로 할 수 있었던 유명 게임들입니다.
이 게임들을 불법 복제한 중국 게임기를 국내에 들여온 수입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코로나19로 어릴 적 하던 게임을 찾는 '집콕족'이 많아졌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양도열/서울본부세관 수사관 : 40대층을 타깃으로 해서 많이 판매가 된 상태였습니다.]
이들 업자들은 저작권을 침해한 제품을 수입했기 때문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받았습니다.
관세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게임기를 들여올 때도 개인사용 목적인 것처럼 들여와 관세를 안 냈고, 정품인 것처럼 수입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개당 5000원에서 1만 4000원에 들여온 게임기는 2만 원에서 5만 원에 팔렸습니다.
4배 가량의 폭리를 취한 겁니다.
판매할 때 역시 사이트에 게임 이름을 다르게 올리는 방식으로 조사당국의 감시를 피했습니다.
이 게임기들 안에는 많게는 2000개까지 게임이 들어가 있습니다.
서울세관에서는 이렇게 많은 게임이 수록된 게임기는 불법 복제품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양도열/서울본부세관 수사관 : '저작권 문제없으니까 구매해도 상관없다.' 판매사이트에 명시할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실제 화질이나 색상이나 이런 부분이 정품보다 훨씬 떨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서울세관은 이번 수사를 통해 시가 149억 원 상당, 게임기 4만여 개를 압수하고, 업체들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