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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뇌 손상으로 숨진 美 남성…35년 만에 체포된 '베이비시터'

뇌 손상으로 숨진 美 남성…범인은 35년 전 '베이비시터'?

미국에서 30대 남성이 뇌 손상으로 숨진 뒤 어릴 적 그를 돌봤던 베이비시터가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5살의 나이로 숨진 벤저민 돌링 씨를 죽게 한 범인으로 그의 과거 베이비시터가 체포됐습니다.

37년 전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살던 돌링 씨의 부모는 22살 테리 맥커치를 베이비시터로 고용했습니다. 당시 돌링 씨는 생후 5개월 된 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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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맥커치와 단둘이 있던 아기가 심각한 뇌출혈 증상을 보였습니다. 급히 병원에 실려 갔지만, 뇌 손상으로 평생 정신적, 신체적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맥커치는 "아기가 소파에서 떨어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진술했지만, 의료진은 "누군가 몸을 심하게 흔들어 뇌출혈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맥커치는 1년 뒤인 1985년 살인 미수와 특수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고작 집행유예 3년 3개월을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뇌 손상으로 숨진 美 남성…범인은 35년 전 '베이비시터'?

30여 년 동안 심각한 장애를 갖고 살아온 돌링 씨가 결국 뇌 손상의 영향으로 숨지자, 검찰 측은 맥커치에게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다시 기소했습니다. 맥커치의 학대 혐의가 돌링 씨의 죽음을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할 의학적 근거가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플로리다주를 떠나 텍사스주에 거주 중이던 59살 맥커치를 추적해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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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측은 "1985년 재판에서 어떻게 맥커치가 풀려날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당시의 의학 기술로 맥커치의 학대 행위를 충분히 입증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사건 발생으로부터 37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의학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오히려 맥커치의 살인 혐의를 입증하기 더 쉬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돌링 씨의 부모는 "벤저민은 생후 5개월 이후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평생 스스로 움직이지 못했고, 우리에게 말 한마디조차 하지 못했다. 아이스크림, 햄버거를 단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35년 동안 벤저민과 우리 가족의 삶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벤저민을 위해 정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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