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환된 '노무현 탄핵'..."이낙연 가담" vs "적통 후보 흔들기"

다시 소환된 '노무현 탄핵'..."이낙연 가담" vs "적통 후보 흔들기"

2021.07.23.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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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양강 구도로 재편된 민주당의 이재명, 이낙연 후보 사이의 네거티브 전이 격화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상황까지 소환됐습니다.

이 지사는 당시 사진 자료를 봐도 이 전 대표가 탄핵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 적통 후보를 흔들기 위한 부당한 네거티브라며 반발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약 후퇴 지적을 받았던 기본소득 정책의 재정비를 마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임기 안에 청년에게는 한 해 200만 원, 나머지 전 국민에는 100만 원씩 주자는 내용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공세는 수위를 한층 더 높였습니다.

이 전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에 가담한 증거 자료가 있다며, 투명하지 않은 안갯속 정치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 스크럼까지 짜 가면서 탄핵 표결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동까지 나서서 하셨던 것 같은데. 반대표 던졌다고 하니까 제가 좀 납득이 안됩니다.]

이재명 캠프 측도 지난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안 상정 당시 본회의장 사진을 공개하며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에 항의할 때 이낙연 의원은 무심한 눈빛으로 무엇을 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이낙연 캠프 측은 탄핵 프레임을 덧씌워 민주당 적통 후보를 흔들려는 부당한 네거티브로 규정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탄핵 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진 게 사실이라며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동시에 이 전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 확정 판결로 무주공산이 된 PK 민심 다독이기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김경수 전 지사가) 지사로서 일을 하긴 어렵게 됐지만 그가 추진해온 정책은 올바른 정책입니다. 가덕 신공항의 개항과 메가시티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길 바라고….]

다른 후보들도 노 전 대통령 탄핵 이슈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존재감 부각에 집중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자신은 탄핵 저지를 위해 의장석을 지켰다며 적통성을 더욱 강조했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의장석을 지켰습니다. 탄핵을 저지하기 위해서 정말 갖은 노력을 다했죠. 그런데 그 당시에 이낙연 후보는 다른 정당에 있었지 않습니까?]

박용진 의원은 이런 공방 자체가 구태정치라면서,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경선 공방이 갈수록 가열되자 민주당 지도부가 신사협정까지 제안했지만 서로에 대한 공세 수위가 가라앉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m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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