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건물 붕괴…버스 덮쳐 9명 사망

2021.06.09 20:47 입력 2021.06.09 22:14 수정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광주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도로쪽으로 붕괴되면서 달리던 시내버스를 덮쳐 9일 오후 8시 기준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이 건물 더미에 깔려 완전히 구겨진 버스에서 구조와 수색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어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5층 건물이 6차선 도로쪽으로 무너져 운행중이던 ‘운림 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당국은 당초 시내버스에 12명 정도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나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140여명의 소방관과 구조대원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6시30분까지는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구조된 이들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동아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구조가 진행되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60대 남성과 여성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구조작업이 진행 될수록 사망한 채 발견되는 버스 승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물더미에 깔린 시내버스는 뒤쪽으로 갈수록 천장과 바닥이 붙었을 정도로 완전히 구겨져 당국은 버스에 탑승했던 전체 승객 수를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탑승객은 17명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최종 구조와 수색이 끝날 때까지는 사망자 등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고가 난 건물은 학동4구역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건축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시내버스는 붕괴된 건물 앞 버스승강장에서 속도를 줄였다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건물 더미에 깔렸다. 해당 버스는 광주 동구 무등산국립공원 증심사에서 북구 매곡동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간다.

당초 승용차 2대도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의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건물 더미에 깔리기 직전 도로에 멈춰선 것으로 확인됐다. 거리에 다른 보행자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붕괴 당시 건물은 철거공사 중이어서 비어 있었다. 건물 5층 등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철거작업을 진행하던 노동자 8명은 사고 직전 이상 징후를 느끼고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매몰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경찰청은 이날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 공사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안전규정 준수와 업무상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버스가 처참하게 구겨지면서 구조가 어려웠던 뒤쪽에서 승객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탑승객 수를 확인하기 위해 버스 내부 CCTV를 복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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