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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사관 유족 "가해자 단 한명도 사과 안 해…우리 딸, 단순 변사 아냐"

입력 2021-06-05 19:23 수정 2021-06-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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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한민용


[앵커]

딸의 억울한 죽음이 수사로 밝혀질 때까지, 유족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사망한 지 2주가 지났지만, 유족은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장례식장에서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젯밤(4일) 분향소만 차려놓았다고 하는데요. 현장에 계신 피해자의 부모님께서 어렵게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경황이 없으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저희가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건강이 많이 상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괜찮으신가요?
 
  • 건강 많이 상했다고 들었는데


[고 이모 중사 부 : 저보다 딸아이의 엄마가 하루에 몇 번씩 정신을 놓곤 하는데 그게 너무 걱정이 되네요.]

[앵커]

건강도 그렇고 말이 아니실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신 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좀 꼭 하고 싶으셨습니까?
 
  • 어떤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나


[고 이모 중사 모 : 우리 아이가 이렇게 선택할 수 없었던 그 외롭고 괴로운 마음을 풀어줘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우리 아이가 신고를 하고 그 다음에 대대장과 노 반장을 만났을 때 우리 아이가 충분히 보호받고 일처리가 될 거라고 믿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것들이 모두 다 무마하기 위한 그런 행동이었다라는 걸 이제서 알게 되었습니다. 용서할 수가 없고 우리 아이가 편안하게 쉬기 위해서는 처벌받을 사람들 반드시 처벌받고 그래야지만 안식에 들어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고 이모 중사 부 : 저희가 이런 모든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고 그다음에 국민청원을 하자 그제서야 공군참모총장이 뛰어오고 장관님이 뛰어오는 이런 상황에 너무나 많은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2차, 3차 계속 피해를 받고 있는 와중에 그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서 많은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군과 변호사조차도 저희 아들딸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다른 부대라도 가서 편안하게 좀 군대 생활을 하고 싶었던 우리 딸아이는 바로 새로 간 부대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를 못했습니다. 그 부대 최고 지휘관과 말단 반장까지 보이지 않는 따돌림의 화살을 쏘아댔습니다.]

[앵커]

가해자들 중에 직접 사죄하신 사람도 있었나요?
 
  • 가해자들 중에 직접 사죄한 사람 있나


[고 이모 중사 모 : 그 누구도 우리한테 찾아와서 사과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앵커]

직접 사죄하신 분이 없어서 더더욱 마음이 안 좋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듣기로는 따님이 고등학생 때부터 군인을 꿈꿔왔다고 들었습니다.
 
  • 딸이 고등학생 때부터 군인 꿈꿨다고 하는데


[고 이모 중사 모 : 평소에도 사촌동생한테도 우리 학교 와라, 이렇게 권유할 만큼 굉장히 자부심을 가졌던 아이였거든요. 우리 아이는 단순 변사, 이런 게 아닙니다. 일을 하다가, 힘들게 힘들게 일을 하다가 이 선택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은 먼저 순직 처리, 우리 아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자리, 이런 것들이 최우선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순 변사라는 말을 듣고서 제가 엄청엄청 슬펐습니다. 화가 나는 게 아니라 너무 슬펐습니다.]

[앵커]

어렵게 인터뷰 응해 주셨는데 혹시 끝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다면 하셔도 좋습니다.

[고 이모 중사 모 :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잠깐 동안 그냥 이슈화돼서 끝나는 게 아니라 군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아이 같은 이런 일들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 일로 통해서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이 겪지 않도록 하는 것도 저의 엄마의, 아빠의 마음이고요.]

[앵커]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 이모 중사 부모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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