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콜센터에 대한 강화된 방역 지침이 나왔지만 직원들에겐 너무나 먼 얘기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구석찬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정부는 강화된 방역 지침을 내렸습니다.
마스크 착용, 띄어앉기, 교대근무가 핵심입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이런 지침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상담사 대다수는 하청 노동자입니다.
이들은 콜 실적으로 원청 업체의 평가를 받습니다.
콜 실적이 안 좋으면 연차 휴가를 갈 수 없고 교대근무도 못 하는 구조입니다.
일부 업체 콜센터 노동자는 실적이 저조하면 아예 월급을 깎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A생명 상담사 : 오늘 갑자기 아팠다 연차를 쓰면 감점시키는데 그러면 월급이 줄어드는 거예요.]
재택근무도 차별을 받습니다.
본사 소속 상담사는 코로나19 사태 후 재택근무 중인데, 하청 노동자는 2주를 마스크 3장으로 버티라고 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습니다.
원청에서조차 보여주기식 대응에 하루하루 우는 심정으로 출근한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B생명 상담사 : 영업을 하는 곳이다 보니까 전 직원이 똑같이 다 나와요. 슈퍼전파자가 되는 게 두렵다는 거죠.]
콜센터 노동자들이 결국 거리로 나왔습니다.
하청 업체 상담사들의 열악한 근무 실태에 대해, 원청 업체가 책임지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