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에선 정부를 비판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한 실태를 고발한 2명의 시민기자 행방이 묘연합니다. 사실 이 중 시신을 담은 포대를 촬영해 알렸던 팡빈은 저희와 인터뷰도 예정돼 있었습니다. 저랑 나눈 SNS 메시지인데요. 한국 JTBC 기자라고 소개하며 취재를 요청하자, 흔쾌히 전화번호까지 알려줬고, 다음날 몇 시에 할지도 정해놨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두절된 겁니다.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휴대전화도 계속 꺼져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오늘(16일)은 중국 유명 대학의 한 교수까지 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칭화대 쉬장룬 교수가 이달 초 인터넷에 기고한 글을 번역해놓은 겁니다.
쉬 교수는 자신의 처벌을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쉬 교수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최근 본인의 앞날을 예측하는 글을 올린 뒤 종적을 감춘 겁니다.
쉬 교수 친구들은 '수일 동안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보도했습니다.
쉬 교수는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조기 대응에 실패한 건 중국 시민사회와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의 실태를 영상으로 고발한 시민기자 천추스와 팡빈도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태입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